생할과일상

휴대폰 활용 고난도 기술 10가지

산과자연 2008. 10. 10. 14:35

휴대폰 활용 고난도 기술 10가지

 

1. 어른들은 못 듣는 벨소리

 

인간의 가청주파수가 20~20000Hz라고 배웠잖아.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청력이 떨어지면서 이 주파수 대역이 좁아진대. 30대로 접어들면 10000Hz 이상 되는 소리는 못 듣는다는 거야. '틴 벨'(Teen Bell)은 그 사실에 착안을 해 17000Hz의 고주파를 이용해 만든 벨소리야. 어른들은 못 듣는 젊음의 징표인 셈이지. 그런데 어른이라고 다 못 듣는 건 아냐. 얼마 전 수학시간에 이 벨소리로 같은 반 단짝이랑 통화를 시도하다가 50대 선생님께 딱 걸렸어. 조심해!

 

2. 노래제목을 알려줘

 

얼마 전 친구와 거리를 걷고 있는데 노래 하나가 귀에 꽂혔어. 이 게 뭐더라.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 나온 건데…. 이 때 함께 있던 내 친구, 보란 듯 음악이 나오는 카페 스피커 쪽으로 휴대폰을 들이대는 거야. 15초 정도가 지났을까. 문자가 뜨더라. 드라마 OST 중 '운명을 거슬러'라고. 아, 맞다! 순간 무릎을 쳤지. 오래전부터 서비스된 기능이라던데 난 왜 몰랐을까. 적중률은 90%로 거의 맞힌다는 거야. 못 맞히면 돈 안 내도 된대.

 

3. 모기야 물렀거라!

 

아침마다 새하얀 종아리에 남겨진 빨간 흡혈의 증거는 끔찍해. 모기향이나 훈증식 매트는 향이 너무 강해 싫고…. 이 지긋지긋한 모기를 물리쳐 준 것도 휴대폰이었어. 원리는 간단해. 사람을 무는 모기는 산란기의 암컷이래. 알을 낳으려면 영양이 가득한 인간의 피가 필요하거든. 그런데 휴대폰에서 특정 수컷의 날갯짓소리에 해당하는 주파수를 발생하면 타깃이 숫모기인 줄 알고 피해간다는 거야.

 

4. 내 님은 어디에 계실까?

 

사랑도도 측정해주는데 소개팅이라고 못 시켜줄까. 요즘 휴대폰은 나에게 맞는 이상형도 찾아줘. 좋아하는 이성의 성별, 나이, 지역, 성격 등의 정보를 등록해두면, 조건에 맞는 이성이 근처(반경 약 1km)에 있을 때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식이야. 전화번호도 함께. 물론 그 전에 자신의 정보도 입력을 해 두어야겠지. 한마디로 가입자끼리 짝을 맺어주는 방식인데 가입자가 꽤 많다니 솔로들은 기대할만하지 않아? 자, 이제 이상형이 갑자기 나타나도 놀라지 마.

 

5. 연인의 마음을 읽는다

 

거짓말 탐지 기술을 응용하면 나를 향한 연인의 사랑도 측정할 수 있어. 일명 '사랑탐지기'라고. 통화를 할 때 상대방 목소리로 사랑도를 테스트 할 수 있는 서비스야. 음성 주파수의 미세한 변화로 상대의 애정도를 나타내주는 거야. 열애 중인 한 친구는 "사귀기 시작할 땐 남친의 말에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고 나왔는데 요즘은 수치가 낮게 나오는 날이 종종 있다"며 일희일비하고 있어. 그럴 때마다 재미로 하라고 충고하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의 마음은 어쩔 수 없나봐.

 

6. 거짓말 딱 걸렸어  
 
목소리만으로 마음을 읽을 수 있다지? 경찰이 쓰는 거짓말 탐지기가 그렇잖아. 바로 이 기술이 휴대폰에도 쓰였어.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을 수치화해서 상대방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가려내는 서비스가 있어. 그걸 어떻게 믿느냐고? 물론 재미로 해야 하는 거지만, 국과수 거짓말 탐지기 적중률이 95% 이상이란 사실을 알면 이게 얼마나 똑똑하면서도 무서운 기능인지를 다시 보게 될 걸? 엄마한테 알려줬더니 며칠전 '회식 있어서 늦는다'는 아빠의 전화가 거짓말로 나왔다고 화를 내더라고.

 

7. 낚시 기능에 낚이다  
 
지난달 낚시광 아빠를 따라 졸린 눈 비비고 간 새벽 낚시터. 거기서 난 휴대폰을 통화 외적인 일로 사용하는 아빠의 모습을 첨 봤어. 글쎄 낚싯대도 드리우기 전에 낚시찌같이 생긴 물체를 휴대폰에 매달아 강에 던지지 뭐야. 그러자 얼마 후 휴대폰 화면에 수심과 수온, 어군의 위치정보가 나타나는 거야. 처음엔 매운탕이나 먹고 오자고 했는데, 이 기능에 빠지다보니 나도 어느새 낚시를 하고 있더라구. 많이 낚았냐고는 묻지 마. 다 낚으면 물고기 씨가 마르게?

 

8. 내 손안의 CCTV
 
이번 추석에 가장 쓸모 있었던 기능이 뭔지 알아? 할아버지 댁에 내려갈 때 사용했던 도로 CCTV(폐쇄회로) 보기 서비스야. TV 뉴스 교통정보 코너처럼 도로 모습이 액정에 그대로 표시되는 건데. 명절 때면 고속도로보다 국도를 더 애용하는 우리 가족에겐 특히 유용했지. 전국 도로 구간별 CCTV 화면이 실시간으로 제공돼 앞으로 가려는 길이 막히는지, 어떤 길이 상대적으로 더 한산한 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 단순히 '원활' '정체'로 표시되는 내비게이션보다 훨씬 확실하지?

 

9. 뱃살빼는 다이어트 도구  
 
우스갯소리로 휴대폰 진동으로 살을 자극해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잖아. 그런데 이건 그렇게 황당한 방법은 아니고. 휴대폰 진동으로 복식 호흡을 유도해 뱃살 지방이 쌓이는 걸 방지하는 방식이래. 프로그램된 진동 주기에 따라 숨을 들이마시며 아랫배에 힘을 주면 자연스레 복식 호흡이 된다는 거야. 아빠는 배 나온다고 가족들에게 핀잔을 듣고는 몇 달 전부터 열심히 하시더라고. 시간, 장소 제약이 없으니 평소 운동하기 싫어하는 사람에겐 제격일 거 같아.

 

10. 환상적인 레이저건반  
 
80년대 할리우드 가족영화 가운데 톰 행크스 주연의 '빅(Big)'이란 게 있어. 정신연령은 그대로인 채 몸만 커져 버린 소년의 이야기야. 거기에 주인공이 장난감 가게 바닥에 설치된 대형 피아노 건반을 발로 구르며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와. 이 인상적인 장면이 휴대폰으로 가능해진다고 해. 레이저를 바닥에 쏴 가상 건반을 만들고, 누르는 곳을 카메라로 읽어 음을 내는 방식이지. 내년쯤 상용화된다고 하네. 추억의 '펌프' 팬들이여, 기대하시라.

 

출처 : 스포츠조선편집